유기견 소피아임시보호 이야기(2)-소피아 성격이 나오다

 

소피아 성향이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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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가 저희 집에 임시보호 시작되었던 이야기에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바뀌었던 소파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해요.

유기견 소피아 임시보호이야기(1)-안락사 명단에 오른 소피아 우리집에 온 날

철창안에서도 사람을 보며 웃는 소피아

소피아는 구조당시부터 순둥순둥한 성격이었다고 해요.
저희 집에 온 날도.. 목줄을 당기면 당기는 대로 이끌면 이끄는 대로, 순둥 그 자체였지만 어떻게 보면 모든 걸 순응해야 한다...이런걸 아는 느낌이랄까.
성향을 철저히 감추고 누르는듯 했던 소피아.
처음에는 소피아가 성대가 다쳐서 짖지를 못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했을 정도예요.

부들부들 떨멸서 목욕한 소피아

생애 첫 목욕일 텐데도 입질은커녕 소리 한번 안 내고 바들바들 떨기만 했어요.
중2아들이 씻기는데도 입질 한번 안 하고 얌전히 참고 씻은 소피아.

소피아의 안식처 책상아래

볕 드는 창쪽에 문도 열어주고 케이지에 쿠션을 준비해 줬는데도 소피아는 집에서 제일 구석진 책상아래 머물면서, 저희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셋째 베개나, 휴지정도 물어다 둔 흔적만 보였죠.

어린 3호와도 산책이 가능했던 소피아

집의 절반에 배변패드를 깔아줬는데도.. 절대절대 집안에 배변을 안 하더라고요.
동물보호연대에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산책시키지 말고 며칠 익숙해지면 시작하라고 해서 집에 오고 3일은 안 나갔는데.. 대소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소피아.

집에서 온 첫날도 먹방을 보이던 소피아가 배변을 못 보니 당연히 식사랑 음수량도 줄더라고요.

그렇게 3일 만에 산책에 도전했는데..
맙소사.. 참고참고 참았나 봐요.
아파트 화단에 정말 폭포수 같은 소변을 보기 시작하더니 첫 산책에서 이건 마킹일리 없어.. 싶을 정도로 30분 이상 여기저기 볼일을😅

그때 알았어요.
소피아는 실내배변을 하지 않는 실외 배변견이라는 걸.

그때부터 가족들이 가능하면 오전. 오후.. 종종 심야까지 소피아와의 산책을 했어요.
처음 산책 시에 배꼽까지 말려있던 꼬리는 일주. 2주. 3주가 지날수록 등짝까지 말려올라가고,
목줄만 들면 우람한 몸으로 점핑점핑을 하기 시작했어요.

장마철이라 폭우가 올 때는 어쩔 수 없이 배변패트 잔뜩 깔아주었는데 역시나 참고 참는 소피아.
부랴부랴 로켓배송으로 우비를 입혀서 나갔더니 밀린 배변을 어찌나 시원하게 보는지.

비가 와도 멈출 수 없는 실외배변과 즐기는 소피아.
생각해 보면 야외에서 지내던 소피아는 비는 아무 문제가 아니었을 텐데....

한 달 즈음 지나니 소피아 산책~하면 목줄에 머리를 집어넣고 하네스를 입고 트리플 액셀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답니다.

산책을 매일 하니 먹성은 또 얼마나 좋은지.. 다른 강아지들 몇 시간은 뜯는다는 멍갈비도 순식간에 꿀꺽.

눈으로 욕하는 소피아

가족들의 귀가가 늦어져서 식사 때가 지나면 거실 한복판에 서서 눈빛 레이저를 쏘면서 눈으로 욕도 시작했어요😂

이런 변화들이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보이니 어찌나 감동이던지.

귀하다 귀하다.
이쁘다 이쁘다.
사랑해 소피아를 숨 쉬듯이 내뱉었더니 자존감이 업 해진 듯 보이더라고요.

소피아가 그간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법 한데.. 소피아가 또 사람이 저희를 믿는 게 참 감사하기도.. 아프기도 했답니다.

해외입양이 확정되어 가게 될 때, 또 사람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즈음 소피아의 아기들도 임시보호나 입양글들이 올라오고, 소피아의 실수로 다쳤던 아이의 눈도 치료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가 있죠?
소피아는 처음부터 착했기에 해당되지 않기에, 세상에 성격 없는 개는 없다고 말해보며 다음 글에서 소피아의 변화된 견성과 임시보호, 그리고 해외입양 확정에  대하여 이어보겠습니다.

쩨쩨한 요약
1. 임시보호를 하게 되면 안락사명단의 강아지의 새 삶을 찾을 시간을 벌 수 있다.
2.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그만큼 빨리 변화하는 게 동물이다.
3. 소피아도 성격과 성향이 있었다.
4.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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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소피아 임소보호이야기(3)-해외입양 출국 준비가 시작되다.